선택
by 파동과입자 ㆍ 2016/02/24 22:29
항상 선택하는 순간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했다고,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왔다.
선택의 순간에서는,
가장 적절한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더 아프다.
나는 분명 그 순간에서
내가 가진 최선의 선택을 했지만,
잘못된 선택 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느끼게 된다면,
'나는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내가 보는 세상은 이정도 밖에 안되었구나,'
라는 사실이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러한 선택이 옳았든 그렇지 않든,
과거의 선택으로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그러한 선택의 영향이 지금까지 어느정도 끼쳤다는 사실을 인지해 볼 때,
과거의 선택 역시, '나' 라는 존재의 일부분이며,
그러한 일부분을 통해 지금의 내가 존재 할 수 있지 않을까?


선택에 순간에 도달해서 만큼은,
미래의 내 모습을 떠올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후회할 미래의 내가 존재 한다면,
참으로 많이 슬퍼질꺼만 같다.


한가지 궁금한 사실은
지금 내가 보는 세상이,
미래의 보는 세상과 다름이 없어 지게 된다면,
적절한 선택을 한 것일까라는 것이다.


지난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쩌면 내가 그 만큼 보여지는 시야가 더 넓어 졌다는 뜻이고,
그 만큼 더 성장했다는 증거일텐데 말이다.


무슨 선택을 하든,
그 결과가 어찌 되었든,
어쩌면 나는 선택의 'paradox' 에서 빠져 버린 것은 아닐런지.


살아가면서 선택의 가짓수를 줄여 나가는
내 모습을 보며,
가끔은,
아주 가끔은,
시키는 대로만 살았던 지난 날의 과거가
더 좋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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