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
by 파동과입자 ㆍ 2016/03/24 12:56
손님 대접 때
많이 웃었나 보다.
몇 번의 물개박수와
배를 잡고 여러번 웃는 척했더니
안면 마비가 오며
눈가에 파르르 떨림을 느꼈다.


맞장구치고,
아닌 것에도 맞다고 하고,
별로 웃기지도 않은 대화에
껄껄거리고 웃는다.


주어진 각본에 맞추어 일하면
그뿐이었다
우리 모두는 한명의 연기자 일뿐
시키는대로,
대본에 있는대로
행동하면 될뿐이었다.


혼자 남겨진 퇴근길.
어떤게 내 본심인지,
어느 역할이 나인지
여러 역할들중에 어떤것인지
진짜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시키는 대로만 하고
실실거리며 웃으면서
따박따박 월급받는 인생도
그리 나쁠것 없다는 생각을 잠시하지만
그러기에는
그렇게 살기에는
내 스스로를 많이 잃어버릴것만 같아
조금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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