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2 12:20 2016/10/22 12:20
복사를 하다가

복사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별별찮은 문서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들.

내 옆을 떠나는 사람들.

저만치 앞서가는 사람들.

제자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먹먹한 마음에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나역시 복사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허울뿐인 껍데기만 툭툭 튀어나오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괜시리 적적한 마음에

죽어가는 화분에 물만 연거푸 주지만

늘상 그래왔듯이

크게 달리지는건 없었다.

prev | 1 ... 4 5 6 7 8 9 10 11 12 ... 54 | next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KHISM RSS T6 Y136 T12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