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라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덥지 않다고 답했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서일까, 아니면 환경에 무감각해져 버린 것일까. 고통스럽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더우면 더운 대로, 땀이 나면 나는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내버려 뒀을 뿐이다. 아직도 가슴 한구석이 시리다. 시리다 못해 저리다. 여름의 온도는 고통스러워하라는 외부의 자극이었다. 나는 그저 내버려 두라고 했고, 별다른 응답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