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주의보
by 파동과입자 ㆍ 2016/02/21 00:05
이 비가 다 그치면
무언가
또다른
내가 될꺼라 믿었다.


검은 구름은
땅으로,
땅은 바다로
바다는
또다시
맑은 하늘로.


가슴 한켠에 머물러 있는
작은 물 웅덩이는
비속에 더욱 커지며
모든 것이 쓸려가듯
그렇게
사라지겠지.


이 비가 다 그치면
누군가의 마음속에
잠깐
머물렀다 가는
하나의 작은 가객(佳客)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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