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9 22:29 2017/08/09 22:29
살아지는 삶

모든 문제의 시작은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것이라는 헛된 믿음에서 출발한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내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나에게 주어진 조건에 개의치 않고,
매일 조금씩 내가 설정해 놓은 목표를 향해 간다면,
언젠가는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너무 애쓰고 있었다.
나는 목표를 달성해야만 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생이란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되었겠지 하는 믿음에 뒤를 돌아보면
제자리에서 바둥바둥거리고만 있다.


내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혹은 목표가 너무 내 능력치에 비해 높게 설정되었거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또 다시 도전하지만,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순간의 상황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아닌,
현재의 위치를 인식하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내 위치에 서서,
제 3자의 입장에서 내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때로는 인생을 살아가기 보다는
살아지는 삶을 살아가야하는 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조금씩 조금씩 나의 목표를 내려 놓을 수 있었던거 같다.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게 아니라,
우리는 그저 살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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